눈 내리는 겨울 아침, 진수는 남산에 올랐다.

On a snowy winter morning, Jinsu climbed Namsan.

하얀 눈으로 덮인 산길이 그를 맞이했다.

The mountain path, covered in white snow, welcomed him.

그는 조용히 걸으며 새로운 그림의 영감을 찾고 있었다.

He walked silently, searching for inspiration for a new painting.

그런데, 그날 따라 그의 머릿속은 하얗게 비어 있었다.

However, on that particular day, his mind was completely blank.

예술가로서 답답함이 밀려왔다.

As an artist, a sense of frustration overwhelmed him.

그 시각, 은숙은 일상의 소음을 피해 남산으로 향했다.

Around the same time, Eunsook headed to Namsan to escape the noise of everyday life.

교사로서 바쁜 그녀는 잠시나마 평화를 찾고 싶었다.

As a busy teacher, she wanted to find a moment of peace.

남산의 맑은 공기와 하얀 세상 속에서 그녀는 자신을 되찾으려 했다.

In the crisp air and white world of Namsan, she sought to rediscover herself.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지고 같은 산길을 걷고 있었다.

Both were walking the same mountain path with different goals.

그러다 진수는 은숙을 보았다.

Then Jinsu saw Eunsook.

그녀는 따뜻한 목도리를 두르고,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 서울의 겨울 풍경을 찍고 있었다.

She had a warm scarf wrapped around her neck and was taking out a camera from her bag to capture the winter scenery of Seoul.

그 모습이 진수에게 은근한 영감을 주었다.

Her presence quietly inspired Jinsu.

진수는 잠시 망설이다가 은숙에게 다가갔다.

After a moment of hesitation, Jinsu approached Eunsook.

"안녕하세요," 그가 말했다.

"Hello," he said.

"사진이 참 예쁩니다."

"Your photos are really beautiful."

은숙은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웃었다.

Eunsook looked at him with a surprised expression and then smiled.

"안녕하세요. 겨울의 서울은 참 아름답죠?"

"Hello. Winter in Seoul is truly beautiful, isn't it?"

침묵이 흘렀다.

A silence passed between them.

처음 만난 사람 사이의 어색함.

The awkwardness of meeting someone for the first time.

하지만, 둘 다 그 침묵 속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However, both felt a sense of comfort in that silence.

함께 정상까지 오른 두 사람은 서울을 내려다보았다.

Having reached the summit together, they looked down on Seoul.

그 순간, 하늘에서 눈송이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At that moment, snowflakes began to fall from the sky.

테라스에서 눈속에 반짝이는 서울의 야경은 경이로웠다.

From the terrace, the view of Seoul sparkling in the snow was magnificent.

"여기서 뭘 그리고 싶나요?" 은숙이 물었다.

"What do you want to paint here?" Eunsook asked.

진수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당신이 찍은 서울처럼요.

Jinsu thought for a moment and replied, "Like the Seoul you captured.

이 순간처럼."

Like this moment."

은숙은 미소 지었다.

Eunsook smiled.

"우리 다시 만날래요?

"Shall we meet again?

함께 서울의 겨울 축제를 즐기고 싶어요."

I want to enjoy Seoul's winter festival together."

그래서 두 사람은 연락처를 교환했다.

So they exchanged contact information.

그들은 약속했다.

They promised.

진수는 새로운 경험에서 영감을 얻겠다고, 은숙은 더 느긋하게 현재를 즐기겠다고.

Jinsu would seek inspiration from new experiences, and Eunsook would take more time to enjoy the present.

눈 오는 남산에서의 만남은 그들에게 새로운 시작을 의미했다.

Their meeting on snowy Namsan signified a new beginning for them.

진수는 영감을 되찾았고, 은숙은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

Jinsu found his inspiration once more, and Eunsook regained her inner peace.

그날의 만남은 둘 모두에게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다.

The encounter became a warm memory for both of th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