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아침, 서울의 어느 바쁜 회사.

On an autumn morning, at a busy company in Seoul.

직원들은 분주히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The employees were busily working in front of their computers.

사무실엔 가을을 알리는 주황색 단풍잎 장식이 여기저기 달려 있었다.

The office was decorated here and there with orange maple leaves announcing the arrival of autumn.

그 중 한 사무실 칸에선, 지호가 웃음을 참고 있었다.

In one of the office cubicles, Jiho was trying to suppress his laughter.

그는 친구 민서에게 보내려던 할로윈 농담이 고스란히 담긴 이메일을 클릭했다.

He had clicked on an email containing a Halloween joke he intended to send to his friend Minseo.

그런데... 손이 미끄러지며 "전체 보내기" 버튼에 손가락이 닿고 말았다.

But then... his hand slipped, and his finger ended up on the "send to all" button.

그 이메일은 몇 초 만에 회사 전 직원들에게 전송되었다.

Within seconds, the email was sent to all the employees in the company.

지호의 얼굴은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Jiho's face turned pale instantly.

"큰일이야..." 지호는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This is bad..." Jiho covered his face with his hands.

사무실에서 흘러나오는 억지 웃음은 분명히 지호의 이메일을 읽은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The forced laughter coming from the office was clearly the reaction of people reading Jiho's email.

민서는 옆자리에서 살짝 웃음을 참으며 지호를 보았다.

Minseo, sitting next to him, stifled a little laugh and looked at Jiho.

민서는 말했다. "지호야, 이제 어쩔 거야?"

Minseo said, "Jiho, what are you going to do now?"

지호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민서를 보았다.

Jiho looked at Minseo with a worried face.

"우린 무언가 해야 해. 대현 부장님이 알아버리면 큰일이야."

"We need to do something. If Daehyun Manager finds out, we're in big trouble."

대현은 냉철한 성격으로 유명한 직장 상사였다.

Daehyun was known to be a cold and stern supervisor.

업무 외적인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He seemed uninterested in anything beyond work matters.

그러나 회사의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귀신보다 더 무서운 사람일 수도 있었다.

However, to maintain the company's professionalism, he could be scarier than a ghost.

"생각이 있어!" 지호는 갑자기 무릎을 탁 치며 말했다.

"I have an idea!" Jiho suddenly slapped his knee and said.

"이걸 할로윈 행사로 둔갑시키자!"

"Let's disguise this as a Halloween event!"

민서와 지호는 급히 작은 회의를 열었다.

Minseo and Jiho hurriedly had a small meeting.

그들은 급히 사무실에 작은 호박 장식을 했고, 각 팀에 할로윈 코스튬 코너를 마련했다.

They quickly decorated the office with small pumpkin ornaments and set up a Halloween costume corner for each team.

지호는 회사의 할로윈 계획을 발표할 준비를 했다.

Jiho prepared to announce the company's Halloween plans.

대현은 지호와 민서가 아무래도 벌이려는 일을 반신반의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Daehyun was waiting, somewhat skeptically, for whatever Jiho and Minseo were up to.

그러나 대현은 발언 기회를 주었다.

Nevertheless, Daehyun gave them a chance to speak.

"부장님, 이번에 회사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할로윈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Manager, to invigorate the company, we've arranged a Halloween event.

전 직원이 참여할 수 있는 작은 즐거움입니다.

It’s a little joy everyone can participate in.

오늘은 물론 업무 중심의 날이지만, 이런 즐거움도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Of course, today is a work-focused day, but isn't some enjoyment necessary?"

대현은 처음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했으나, 직원들의 웃음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며 조금씩 미소를 보였다.

Daehyun initially seemed uninterested, but seeing the laughter and the cheerful atmosphere among the employees, he slowly began to smile.

결국 그는 지호의 해명을 받아들였고, 할로윈 행사는 공식적인 회사 이벤트가 되었다.

Eventually, he accepted Jiho's explanation, and the Halloween event became an official company event.

모든 직원들이 코스튬을 입고 사무실을 누비는 모습을 보며, 지호는 조금 더 자신감을 얻었다.

Watching all the employees in costumes roam the office, Jiho gained a bit more confidence.

그는 이제 실수를 극복할 방법을 배우게 되었고, 유머 감각을 회사 생활에서 잘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He learned how to overcome mistakes and realized he could effectively use his sense of humor in the workplace.

그 날 이후, 회사에선 매년 할로윈 행사를 열게 되었고, 지호는 언제나 그 주인공이었다.

From that day on, the company held a Halloween event every year, and Jiho was always the star of the show.

지호는 웃음을 통해 더 나은 직장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He learned that laughter could create a better workplace atmosp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