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고 바쁜 일상 속에, 민서, 지호, 수미 세 친구는 어느 가을 아침 갑자기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In the tedious and busy routine, Minseo, Jiho, and Sumi, three friends, decided to spontaneously take a trip one autumn morning.

그들의 목적지는 바로 정동진 해변.

Their destination was none other than Jeongdongjin Beach.

가을의 끝자락, 날씨는 꽤 불안정했습니다.

At the tail end of autumn, the weather was quite unstable.

하지만 지호는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However, Jiho was full of confidence.

"우리는 해 뜨는 걸 봐야 해!" 지호가 외쳤습니다.

"We have to see the sunrise!" Jiho exclaimed.

민서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Minseo had a lot on her mind.

"지호는 항상 큰 일만 벌이는데, 진짜 의미 있을까?" 민서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Jiho always makes big plans, but is it truly meaningful?" she thought to herself.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이번엔 믿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Yet, deep inside, she decided to trust this time.

친구들이랑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었으니까요.

She wanted to spend time with her friends.

차로 몇 시간을 달려 도착한 정동진 해변.

After driving for several hours, they arrived at Jeongdongjin Beach.

해변은 아름다웠습니다.

The beach was beautiful.

고운 모래가 발 밑에 닿고, 부드러운 파도가 가슴을 설레게 했습니다.

The fine sand touched their feet, and the gentle waves made their hearts flutter.

그날 밤, 날씨 예보는 비가 올 수도 있다고 나왔습니다.

That night, the weather forecast predicted it might rain.

수미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아무리 비가 와도, 우리는 여기까지 왔잖아. 그냥 해변에서 기다려 보자."

Sumi quietly said, "Even if it rains, we've come all the way here. Let's just wait on the beach."

새벽이 되었습니다.

Dawn arrived.

세 친구는 떨리는 마음으로 모래사장에 앉았습니다.

The three friends sat on the sand with anticipation.

하늘은 어두웠고, 구름이 휘몰아치고 있었습니다.

The sky was dark, and clouds were swirling.

"괜찮을까?" 민서가 조용히 물었습니다.

"Will it be okay?" Minseo quietly asked.

그리고 갑자기, 구름 사이로 빛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Then suddenly, light began to emerge between the clouds.

동쪽 하늘이 점점 붉게 물들었습니다.

The eastern sky gradually turned red.

세 친구는 숨소리도 내지 않고 그 광경을 바라보았습니다.

The three friends watched the spectacle without even breathing.

"와..." 수미가 감탄했습니다.

"Wow..." Sumi marveled.

지호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내가 말했잖아. 해 뜨는 거 꼭 봐야 한다고."

Jiho smiled and said, "See, I told you, we had to see the sunrise."

민서는 그런 친구들이 고마웠습니다.

Minseo felt grateful for such friends.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Her heart warmed.

'이런 순간이 진짜 소중한 거구나,' 민서는 생각했습니다.

'These are the moments truly precious,' Minseo thought.

해가 완전히 떠오르고 세 사람은 조용히 해변을 걸었습니다.

With the sun fully risen, the three of them walked quietly along the beach.

그들 사이에는 말이 필요 없었습니다.

No words were needed between them.

그냥 서로의 존재만으로 충분했습니다.

Just being in each other's presence was enough.

그날의 경험 덕분에 민서는 친구들과 한층 더 가까워졌습니다.

Because of that day's experience, Minseo felt closer to her friends.

집으로 돌아가는 길, 민서는 웃으며 생각했습니다. '스스로 모든 걸 통제할 필요는 없구나.

On the way back home, Minseo thought with a smile, 'I don't need to control everything myself.

가끔은 친구들을 믿는 게 답이구나.'

Sometimes, trusting friends is the answer.'

이런 깨달음과 함께, 새롭게 시작될 날들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With this realization, she looked forward to the new days to come.

그리고 그들의 다음 여행 계획은 지호에게 맡겨도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And she decided that they could leave the planning for their next trip to Jiho.

이번 가을 끝자락의 여행은 그들에게 따뜻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This trip at the end of autumn remained a warm memory for th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