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가을 하늘은 하루가 다르게 맑아지고 있었다.

The autumn sky in Jeju Island was becoming clearer each day.

커다란 흰 천막이 펼쳐진 병원은 마치 바삐 돌아가는 벌집 같았다.

The large white tent set up at the hospital resembled a bustling beehive.

그곳에서 일하는 민지와 진우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Working there, Minji and Jinwoo were busily moving about.

태풍이 남긴 흔적이 제주도 곳곳에 남아있었다.

The traces left by the typhoon remained scattered throughout Jeju Island.

민지는 열심히 일하면서도 마음 한켠이 무거웠다.

Despite working hard, Minji felt a heaviness in her heart.

가족들과 함께 보내야 할 추석을 병원에서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This was because she was spending Chuseok at the hospital instead of with her family.

긴 작년에 이어 또다시 가족과의 시간을 놓치게 되어 아쉬움이 컸다.

Following last year, she once again missed the time she should have been spending with her family, which left her feeling quite disappointed.

하지만 그녀는 환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Nevertheless, she resolved to do her best for the patients.

진우는 이미 몇 시간째 쉬지 않고 환자를 돌보고 있었다.

Jinwoo had already been caring for patients for several hours without rest.

피로가 쌓여 가지만, 그의 사명감은 강했다.

Although fatigue was building up, his sense of duty was strong.

그는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He felt the need to prove himself.

곧 다가올 환자들을 위해 정신을 집중하려 노력했다.

He tried to focus his mind for the patients who would soon arrive.

"우리가 이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추석의 따뜻함을 전하는 것이겠죠?" 민지는 작게 혼잣말을 했다.

"If there is something we can do in this situation, it's perhaps to convey the warmth of Chuseok," Minji murmured to herself.

그녀는 모든 사람들에게 작은 추석 선물을 준비하기로 결심했다.

She decided to prepare small Chuseok gifts for everyone.

비록 물질적 여유는 없었지만, 마음만은 가족같이 따뜻하게 나누고자 했다.

Even though they didn't have material wealth, she wanted to share warmth like family.

작은 설레임과 함께, 간식거리들이 담긴 테이블이 마련되었다.

With a bit of excitement, a table with snacks was prepared.

민지는 직원들과 환자들을 초대하고, 함께 따뜻한 시간을 보내며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Minji invited the staff and patients, suggesting they spend a warm time together and prepare for the coming winter.

환자들도 잠시나마 고향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Patients could briefly feel the atmosphere of home.

하지만 갑자기 근처 마을에서 많은 환자들이 몰려들었다.

However, suddenly, many patients poured in from a nearby village.

홍수로 인해 마을이 고립되어 있던 사람들이었다.

These were people isolated by the floods and urgently needed treatment.

긴급히 치료가 필요했다. 순간 현장이 바빠졌다.

The scene became busy in an instant.

민지와 진우는 다시 환자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Minji and Jinwoo began tending to the patients once more.

시간이 흐르며 하나의 가족처럼 서로 의지하고 돕는 모습이 보였다.

As time passed, they began to support and help each other like one big family.

비록 계획한 추석 파티는 잠시 중단되었지만, 그들의 마음은 열정과 함께 다시 따뜻하고 밝아졌다.

Although the planned Chuseok party was temporarily halted, their spirits once again became warm and bright with enthusiasm.

긴 하루가 지나고 난 뒤, 민지는 결국 자신이 가족과 떨어져 있는 동안 새로운 가족을 발견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After the long day was finally over, Minji realized she had found a new family while being away from her own.

병원도 하나의 가족이 될 수 있었다.

The hospital could also become a family.

진우도 무사히 하루를 마무리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잘 해냈다는 뿌듯함을 느꼈다.

Jinwoo also felt a sense of fulfillment, having successfully completed the mission given to him.

추석은 비록 쉼 없는 바쁜 날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풍족했다.

Although Chuseok was a continuously busy day, the emotions contained within were abundant.

감사와 배려, 그리고 함께 나누는 것.

Gratitude, consideration, and sharing together.

민지는 이런 것들이 진정한 추석 정신임을 배웠다.

Minji learned that these are the true spirit of Chuseok.

변화 속에서도 그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

Even amidst changes, their value did not change.

전쟁터 같던 병원은 어느새 가족과 친구들로 가득 찬 따뜻한 쉼터가 되어 있었다.

The hospital, once like a battlefield, had become a warm shelter filled with family and friends.

감사와 함께한 추석의 여운이 그들에게 따뜻한 기억으로 남겨졌다.

The lingering warmth of Chuseok, shared with gratitude, left the group with a fond me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