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공원에서 해질 무렵, 여름의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At Hangang Park at dusk, a warm summer breeze was blowing.

해 질 녘의 황금빛이 강물을 감싸고, 도시의 불빛이 하나 둘 반짝이기 시작했다.

The golden light of sunset was enveloping the river, and the city lights were beginning to twinkle one by one.

지수는 벤치에 앉아 두 동생을 기다리고 있었다.

Jisoo sat on a bench, waiting for her two younger siblings.

그는 안절부절 못했다.

She was restless.

오늘은 무언가 변화를 만들 기회였다.

Today was an opportunity to make a change.

조금 후, 민준과 해은이 도착했다.

A little while later, Minjun and Haeun arrived.

둘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왔다.

They had come together on bicycles.

해은은 밝게 웃었지만 민준은 무표정했다.

Haeun was smiling brightly, but Minjun had a blank expression.

지수는 마음이 무거웠다.

Jisoo felt heavy-hearted.

그동안 민준과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

She hadn't been getting along well with Minjun lately.

민준은 자주 지수가 너무 간섭한다고 생각했다.

Minjun often thought that she was too meddlesome.

“얘들아, 우리 얘기 좀 하자,” 지수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Guys, let's talk for a moment," Jisoo said cautiously.

민준은 눈을 돌리며 대답했다. “형, 왜 또 뭐 때문이야?”

Minjun turned his eyes and responded, "Hyung, what is it this time?"

지수는 차분하게 답했다. “너와 친해지고 싶어. 내가 실수한 것 같아. 너의 생각을 더 들어야 했는데.”

Jisoo replied calmly, "I want to get closer to you. I think I made some mistakes. I should have listened to your thoughts more."

민준은 심술궂게 웃었다. “갑자기 왜 그래? 내가 한 말을 네가 언제 들은 적 있어?”

Minjun smirked sarcastically, "Why the sudden change? When have you ever listened to what I had to say?"

둘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Tension lingered between them.

해은은 두 형제를 번갈아 보았다. 그녀의 마음은 조마조마했다.

Haeun looked back and forth between her two brothers, her heart anxious.

해은은 가족이 화목하기를 바랐다.

Haeun wished for the family to be harmonious.

그녀는 두 사람 사이에 서서 말했다. “둘 다, 제발 잠깐만 들어줘.”

Standing between them, she said, "Both of you, please just listen for a moment."

그녀의 말이 두 사람의 대화를 멈추게 했다.

Her words halted the conversation.

해은은 차분히 말했다. “우리 가족이잖아. 서로 이해하고 도와줘야 해. 나는 형들이 잘 지내는 걸 보고 싶어.”

Haeun spoke calmly, "We're family. We need to understand and support each other. I want to see my brothers getting along."

그 순간 지수와 민준은 멈춰 섰다.

At that moment, Jisoo and Minjun paused.

지수는 깊게 숨을 쉬며 민준에게 말했다. “정말 미안해. 너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했어. 이제부터 더 노력할게.”

Jisoo took a deep breath and said to Minjun, "I'm really sorry. I didn't understand your perspective. I'll try harder from now on."

민준은 잠시 침묵하더니, 말문을 열었다.

Minjun was silent for a moment, then opened his mouth to speak.

“알았어. 나도 형의 마음을 몰랐어. 서로 더 솔직하게 말하자.”

"Okay. I didn't understand your feelings either. Let's be more honest with each other."

해가 완전히 저물고, 어둠 속에 서서히 불빛들이 찬란히 빛나기 시작했다.

As the sun fully set, the lights began to shine brilliantly in the darkness.

세 사람은 한강 공원의 그것을 보며 웃었다.

The three of them looked at this scene in Hangang Park and laughed.

그들의 관계는 오늘 이후로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할 것이었다.

Their relationship would start to improve little by little from today onward.

이런 순간은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Such moments were filled with hope.

그들은 함께 다시 걸음걸이를 맞추어 집으로 돌아갔다.

Together, they matched their steps as they headed home.

여름밤의 향기는 가족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The scent of the summer night signaled a new beginning for the fam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