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한낮,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은 해산물의 향기로 가득했다.

One summer afternoon, Seoul Noryangjin Seafood Market was filled with the scent of seafood.

판매원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물건을 외쳤고, 시장은 사람들로 붐볐다.

Vendors each called out for their wares, and the market was bustling with people.

지훈은 시장 한가운데 서 있었다.

Jihoon stood in the middle of the market.

그는 가족들에게 자신이 잘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He wanted to prove to his family that he was doing well.

하지만 가족들과의 재회는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However, reuniting with his family was not something he had planned.

바로 그때, 지훈의 큰누나 미나가 나타났다.

Just then, Jihoon's older sister, Mina, appeared.

미나는 늘 모든 일을 잘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Mina always seemed to handle everything well.

그리고 곧 둘째 누나 은지가 합류했다.

Soon, the second sister, Eunji, joined them.

은지는 미소를 지으며 지훈에게 인사했다. "오랜만이야, 지훈아!"

Eunji smiled and greeted Jihoon. "It's been a while, Jihoon!"

지훈은 속으로 당황했다. "그래, 오랜만이야."

Jihoon was inwardly flustered. "Yes, it's been a while."

지훈은 자연스러운 척 고개를 끄덕였다.

Jihoon nodded, trying to act naturally.

하지만 마음속에는 불안감이 점점 커졌다.

But inside, unease was growing.

세 사람은 시장을 함께 걸었다.

The three of them walked around the market together.

상인들의 외치는 소리가 그들을 둘러싸고 있었다.

The cries of the vendors surrounded them.

미나는 맛있는 음식을 고르고 있었고, 은지는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수조를 바라보았다.

Mina was picking out delicious food, and Eunji was watching the fish swimming in the tanks.

지훈은 그들을 지켜보며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Jihoon watched them and made a decision in his heart.

오늘 아니면 언제나 말할 수 없을 것이다.

If not today, he might never say it.

마침내, 지훈은 그들에게 털어놓았다.

Finally, Jihoon confessed to them.

"나는... 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가끔 너희가 있어서 힘들어."

"I think... I'm doing well. But sometimes it's hard because you're there."

그의 목소리는 떨렸다. "내가 내 삶을 잘 관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His voice trembled. "I want to show that I can manage my life well."

미나는 놀란 표정이었다. 은지는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

Mina was surprised. Eunji quietly looked at him.

잠시 침묵이 흘렀다.

Silence passed for a moment.

시장의 소음이 더 크게 느껴졌다.

The noise of the market felt even louder.

그러나 은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However, Eunji spoke first.

"미안해, 지훈아. 우리는 네가 독립적으로 잘 하고 있다는 걸 알아. 너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했던 것 같아."

"I'm sorry, Jihoon. We know you're doing well independently. We must have expected too much from you."

미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Mina nodded as well.

"맞아. 우리는 너를 자랑스러워해. 네가 있는 그대로 충분해."

"That's right. We are proud of you. You are enough just as you are."

지훈은 그들의 말에 놀랐다.

Jihoon was taken aback by their words.

전에는 들어보지 못한 말들이었다.

He had never heard such words before.

그의 안에 있던 긴장이 풀어졌다.

The tension within him was released.

그는 처음으로 정말로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For the first time, he felt truly understood.

그들은 함께 생선구이를 즐기며 이야기를 나눴다. 함께 웃으며 오래된 추억들도 꺼냈다.

They enjoyed grilled fish together and shared stories, laughing and recalling old memories.

해가 지는 시장은 여전히 활기찼다.

The market, with the sunset, was still lively.

지훈은 마음의 짐을 덜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Jihoon felt relieved of a burden and thought he could start anew.

이제 그는 가족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Now, he gained the confidence to communicate with his family.

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따뜻한 여름 바람을 느꼈다.

Jihoon smiled and felt the warm summer breeze.

그는 진정으로 자유로워졌다.

He truly felt free.

그것은 그에게 새로운 시작이었다.

It was a new beginning for 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