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복판, 시장 거리는 활기찼다.

In the heart of Seoul, the market street was bustling with activity.

늦봄의 따뜻한 햇살 아래, 거리마다 붉고 노란 꽃들과 화려한 천이 가득했다.

Under the warm late spring sunshine, the streets were filled with red and yellow flowers and colorful fabrics.

불교의 석가탄신일을 맞아 들려오는 종소리와, 길거리 음식을 내는 향기가 공기를 가득 채웠다.

The air was thick with the sound of bells celebrating Buddha's Birthday and the aroma of street food.

지현은 시장을 천천히 걸었다.

Jihyun walked slowly through the market.

최근 아버지를 잃고 그녀는 가족의 돌봄을 짊어지게 되었다.

Having recently lost her father, she had taken on the responsibility of caring for her family.

수많은 걱정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지만, 표정만큼은 평온했다.

Although her mind was filled with countless worries, her expression remained calm.

그녀의 동생 수민도 아버지의 부재로 슬픔에 잠겨 있었다.

Her younger brother Soomin was also engulfed in sadness due to their father's absence.

그래서 지현은 그의 얼굴에 미소를 찾아주고 싶었다.

Thus, Jihyun wanted to bring a smile to his face.

그러나 고민이 있었다.

However, she had a dilemma.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었다.

Financially, they were not in a good place.

하지만 지현은 결심했다.

Nonetheless, Jihyun made up her mind.

자신의 물건을 팔아 수민에게 특별한 선물을 마련하겠다고 마음먹었다.

She decided to sell her belongings to prepare a special gift for Soomin.

그 결심을 가슴에 품고, 그녀는 시장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With this resolve in her heart, she wandered around various parts of the market.

시장의 한 구석에 다다랐을 때, 지현은 다채로운 연을 발견했다.

When she reached a corner of the market, Jihyun spotted a colorful kite.

손으로 정성껏 만든 그 연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들려주던 연 날리기 이야기를 떠올리게 했다.

Carefully handcrafted, this kite reminded her of her father's stories about kite flying from her childhood.

마음은 혼란스러웠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 연이 바로 수민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Though her mind was in turmoil, she knew that this kite was exactly what Soomin needed.

결국 그녀는 연을 샀다.

In the end, she bought the kite.

그날 저녁, 수민과 함께 집 근처 공원에 갔다.

That evening, she went to a nearby park with Soomin.

봄바람이 불어오는 언덕 위에서 두 사람은 연을 함께 날렸다.

On a hill where the spring breeze blew gently, the two of them flew the kite together.

하늘 높이 떠오르는 연을 보며 수민은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Watching the kite soar high into the sky, Soomin smiled broadly for the first time in a while.

연이 바람을 타고 높이 높이 날아가는 것을 보며 지현은 깨달았다. 옛 추억을 간직하면서도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As Jihyun watched the kite riding the wind and rising higher and higher, she realized the importance of cherishing old memories while creating new ones.

가족과 함께하는 순간들이야말로 가장 큰 위안을 준다는 것을 말이다.

The moments spent with family provided the greatest comfort, she understood.

바람 속, 그들은 함께 웃었다.

In the wind, they laughed together.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졌다.

A warm feeling filled a corner of her heart.

지현은 가족과 함께 하는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Jihyun once again felt the value of being with fam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