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고등학교는 항상 분주하다.

High schools in Seoul are always bustling.

벚꽃이 창문을 통해 흩날리고, 학생들은 복도를 가득 메운다.

Cherry blossoms flutter through the windows, and students fill the hallways.

다가오는 봄 축제를 준비하는 회의가 열리는 교실 안에선 햇볕이 가득 드리운다.

Sunlight pours into the classroom where a meeting is being held to prepare for the upcoming spring festival.

여기, 미술부 학생 민준이 있다.

Here sits Minjun, a student from the art club.

그는 조용히 뒤에 앉아서 주변의 활기찬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He quietly sits in the back, listening to the lively sounds around him.

“모두 모였네요!” 은서는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Everyone’s here!” Eunseo says with a smile.

그녀는 축제 기획 위원회 회장이며, 모두에게 에너지를 전달한다.

She is the chair of the festival planning committee and energizes everyone.

“오늘은 아이디어를 모으는 날이에요.”

“Today is the day to gather ideas.”

민준은 마음속에서 든든한 벽을 사이에 두고 앉아있다.

Minjun sits as if a solid wall stands within him.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인 지훈이 그에게 팔꿈치로 신호를 준다.

His best friend Jihoon nudges him with his elbow.

“야, 너도 아이디어 있어?” 지훈은 반짝이는 눈으로 묻는다.

“Hey, do you have any ideas?” Jihoon asks with sparkling eyes.

“응, 그런데...” 민준은 작게 대답한다. 그의 목소리는 떨렸다.

“Yeah, but...” Minjun answers softly, his voice trembling.

사실 그는 자신의 그림 실력으로 축제에 기여하고 싶었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무섭기만 했다.

In truth, he wanted to contribute to the festival with his drawing skills, but standing up in front of others was intimidating.

“그래, 너는 할 수 있어.” 지훈이 부드럽게 민준을 격려했다.

“You can do it,” Jihoon encouraged Minjun gently.

“네 그림 실력 정말 대단하잖아. 인정받을 거야.”

“Your drawing skills are truly outstanding. You’ll be recognized.”

은서가 카리스마 있게 그룹의 이목을 끌었다.

With charisma, Eunseo caught the group's attention.

“먼저 발표할 사람 없나요?”

“Anyone want to go first?”

모든 시선이 잠시 멈춘다.

All eyes paused for a moment.

그 순간, 지훈이 민준의 손을 올리게 제안했다.

At that moment, Jihoon suggested to Minjun that he raise his hand.

민준의 마음은 떨렸지만, 용기를 내서 손을 들었다.

Although his heart trembled, Minjun summoned the courage to raise his hand.

“제가... 제안하고 싶은 게 있어요.”

“I... have a suggestion.”

모두가 민준을 주목했다.

Everyone focused on Minjun.

그는 차분히 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He exhaled calmly and continued speaking.

“축제에서 큰 벽화를 그리는 건 어떨까요?

“How about painting a large mural for the festival?

주제는 ‘봄의 환영’으로 해서요. 모두의 생생한 이미지가 모여서 큰 그림이 되도록...

With the theme ‘Welcome to Spring,’ so that everyone’s vivid images come together to form one big picture…”

은서는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

Eunseo clapped with a bright smile.

“와, 정말 멋진 아이디어네요! 다른 사람들은 어때요?”

“Wow, that’s a really great idea! What does everyone else think?”

위원회는 동의하며 그의 제안을 열정적으로 지지했다.

The committee agreed and enthusiastically supported his proposal.

민준의 눈에는 새로운 빛이 환하게 드리우며, 그는 드디어 자신이 이 학교 공동체의 일부가 됐다는 것을 느꼈다.

A new light shone brightly in Minjun’s eyes, and he finally felt he was part of the school community.

민준은 자신의 그림으로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Minjun realized that he could connect with people through his art.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He was no longer alone.

학기 내내 그는 자신감을 가지며 친구와 함께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Throughout the semester, he was ready to move forward with confidence alongside his friends.

그의 마음속에 봄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In his heart, the winds of spring were blowing.

이렇게 민준은 자신의 색깔을 발견하고, 서로의 마음을 꿰뚫어 보며 사람들과 함께 큰 그림을 그려나가게 되었다.

In this way, Minjun discovered his colors and began to draw a big picture with others, understanding each other’s hea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