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명동은 활기로 가득 찼습니다.

On a spring day, Myeongdong was bustling with energy.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곳곳에 붉고 노란 초롱이 빛났습니다.

To celebrate Buddha's Birthday, red and yellow lanterns glowed everywhere.

붐비는 거리에 서 있는 지호, 수진, 민석은 친구 사이로 명동의 향기로운 길거리를 걷고 있었습니다.

Jiho, Sujin, and Minseok stood amidst the crowded streets, walking through the fragrant alleys of Myeongdong as friends.

거리마다 가득한 음식 냄새는 그들의 배를 더욱 고프게 했습니다.

The smell of food filling the streets made their stomachs even hungrier.

지호는 웃으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Jiho was smiling and chatting with his friends.

하지만 그의 마음속은 가득 찬 사람들 사이에서 불안했습니다.

However, in his heart, he felt uneasy among the crowd.

그는 어제부터 시작된 가슴의 답답함을 친구들에게 숨기려고 했습니다.

He tried to hide the tightness in his chest that had begun yesterday from his friends.

"오늘은 아프지 않을 거야," 지호는 스스로를 달래며 생각했습니다.

"I won't feel sick today," Jiho thought to himself, trying to comfort himself.

수진은 밝은 미소로 말했습니다. "여기 저기 구경할 곳이 정말 많아! 어디부터 갈까?"

With a bright smile, Sujin said, "There are so many places to look around! Where should we go first?"

지호는 활짝 웃으며 답했습니다. "아무데나 좋아. 그냥 이렇게 걷는 게 너무 좋아."

Jiho replied with a wide grin, "Anywhere is fine. I just love walking like this."

민석은 지호의 얼굴을 주의 깊게 살폈습니다.

Minseok observed Jiho's face carefully.

어느 순간, 민석은 지호가 무언가 불편해 보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At some moment, Minseok realized that Jiho seemed uncomfortable.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것 같았습니다.

He appeared to be breathing heavily.

"지호야, 괜찮아?" 민석이 물었습니다.

"Jiho, are you okay?" Minseok asked.

지호는 당황하며 "걱정하지 마, 난 괜찮아,"라고 답했습니다.

Feeling flustered, Jiho answered, "Don't worry, I'm fine."

그러다 그의 가슴은 점점 타이트해지더니, 급기야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습니다.

But then, his chest began to tighten more and more, and eventually, he couldn't breathe properly.

붐비는 거리 한가운데서, 지호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In the middle of the crowded street, Jiho came to a halt and sunk to the ground.

수진은 놀라서 지호 옆에 무릎을 꿇고 그를 부축했습니다.

Sujin, shocked, knelt beside him, supporting him.

"무슨 일이야, 지호야?"

"What's wrong, Jiho?"

민석은 얼른 가방에서 흡입기를 꺼내며 말했습니다. "지호야, 진정해. 흡입기를 써봐."

Quickly retrieving an inhaler from his bag, Minseok said, "Jiho, calm down. Try using the inhaler."

지호는 떨리는 손으로 민석이 건넨 흡입기를 받아 차분하게 숨을 쉬었습니다.

With trembling hands, Jiho took the inhaler Minseok handed him and breathed in calmly.

민석의 차분한 말은 그를 안정시켰습니다.

Minseok's calm words helped stabilize him.

숨을 고른 지호는 천천히 눈을 들어 친구들을 보았습니다.

Once he caught his breath, Jiho slowly lifted his eyes to look at his friends.

"미안해, 사실 나 천식이 있어. 말을 하지 못했어. 너희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어," 지호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I'm sorry. The truth is, I have asthma. I couldn't tell you. I didn't want to show my weak side to you," he said, bowing his head.

수진은 부드러운 미소로 지호를 안심시켰습니다. "지호야, 우리 걱정할 필요 없어. 너는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친구야."

Sujin reassured him with a gentle smile, "Jiho, there's no need to worry. You're still an important friend to us."

민석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맞아, 다음에는 이런 일이 생기면 얼마든지 말해. 우리 함께 할 수 있어."

Minseok nodded in agreement. "That's right. If anything like this happens again, just tell us. We can handle it together."

친구들의 응원과 배려에 지호는 안도했습니다.

Comforted by his friends' support and kindness, Jiho felt relieved.

그들은 천천히 명동 거리를 걸어갔습니다.

They walked slowly through Myeongdong.

지호는 이제 더 이상 자신의 약점을 숨기지 않았고, 친구들과의 우정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Jiho no longer hid his weakness, and his friendship with them deepened.

명동의 밤은 여전히 환했고, 초롱의 빛은 그들 위로 부드럽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The night in Myeongdong remained bright, with the light of the lanterns gently flowing over them.

지호와 친구들은 서로의 곁에 있음에 더욱 감사했습니다.

Jiho and his friends felt even more grateful for each other's presence.

그리고 그날 하루, 꼭 기억될 특별한 날로 남았습니다.

And that day became a special day to remember.